양송이버섯 효능, 독감 백신 맞기 전 8주간 하루 5g 먹었더니 벌어진 일
60세 이상 85명 대상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본 양송이버섯 하루 5g 섭취와 독감 백신 항체·에르고티오네인 변화를 쉽게 풀어 정리했습니다.
독감 주사를 맞아도 예전만큼 앓지 않고 넘어간다면, 그게 꼭 좋은 신호만은 아닐 수 있다. 나이가 들수록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백신에 반응하는 힘 자체가 서서히 무뎌지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마트에서 흔히 사는 양송이버섯 한 줌을 백신 맞기 전후로 몇 주간 챙겨 먹으면, 이 무뎌진 반응을 조금이라도 되살릴 수 있을까? 네덜란드 연구진이 60세 이상 85명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했다.
한눈에 보기
- 60세 이상 성인 85명 대상 무작위·이중맹검·위약대조 임상시험(RCT)
- 독감 백신 접종 전후 8주간 하루 5g 양송이버섯(화이트머시룸) 분말 섭취
- 항산화 성분 에르고티오네인은 복용군에서 확실히 증가 — 잘 챙겨 먹었다는 증거는 확인됨
- 초기 항체인 IgM은 위약군보다 73% 더 늘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고 보긴 어려움
- 장기 방어를 담당하는 IgG 항체·백혈구 수·삶의 질·독감 유사질환 발생률은 그룹 간 차이 없음
한줄 요약: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교 연구진이 60세 이상 8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 임상시험에서, 독감 백신 접종 전후 8주간 하루 5g씩 양송이버섯 분말을 먹은 그룹은 위약군보다 IgM 항체가 73% 더 늘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고, 백신 방어력을 좌우하는 IgG 항체나 백혈구 수치 등 다른 지표에서는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없었다.
연구 정보
| 항목 | 내용 |
|---|---|
| 연구기관 |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교(Maastricht University) 등 (다기관 공동연구) |
| 주연구자 | Willem Zwaan, Jogchum Plat 교수 외 |
| 발표년도 | 2026년 (7월 20일 온라인 우선공개, Ahead of Print) |
| 발표지 | Food & Function (영국왕립화학회 발행, SCI(E)급 국제학술지) |
| 연구방식 | 무작위배정·이중맹검·위약대조 평행설계 임상시험(RCT) |
| 참가자 | 60세 이상 성인 85명 (양송이버섯군 42명 · 위약군 43명) |
| 시험기간 | 백신 접종 약 4주 전부터 접종 후 4주까지 총 8주간 섭취 (2023/2024 독감 시즌) |
실험결과

연구 배경: 나이 들수록 백신이 잘 안 듣는 이유
우리 몸의 면역계는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낡아간다. 이를 전문용어로 '면역노화(immunosenescence, 나이가 들며 면역 기능이 점차 약해지는 현상)'라고 부른다. 그 결과 중 하나가 백신 접종 후 항체가 예전만큼 잘 만들어지지 않는 현상이다. 독감 백신을 맞아도 60대 이상에서는 젊은 층보다 방어 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가 꾸준히 보고돼 왔다.
이 문제를 식품으로 보완할 수 있을지 살펴본 연구가 있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학교 연구진은 이전 세포·동물 실험에서 특정 양송이버섯 균주(MES01706)가 면역세포를 자극하는 효과를 확인했고, 이번엔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검증에 나섰다. 60세 이상 성인 85명을 무작위로 나눠 한쪽은 양송이버섯 분말(하루 5g)을, 다른 쪽은 위약을 백신 접종 약 4주 전부터 접종 후 4주까지 총 8주간 캡슐로 먹게 했다. 이 기간은 2023~2024년 독감 시즌과 겹쳐, 실제 백신 접종 스케줄에 맞춰 진행됐다.
결과 해설: '먹긴 확실히 먹었는데' 항체는 애매했다
먼저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실제로 버섯을 잘 챙겨 먹었는지부터 확인했다. 버섯에 풍부한 항산화 아미노산인 에르고티오네인(ergothioneine, 버섯류에 특히 많이 들어있는 천연 항산화 물질)의 혈중 농도를 쟀더니, 버섯을 먹은 그룹에서만 뚜렷하게 올라갔다. 이 차이가 우연히 나타났을 확률은 100번 중 1번도 안 될 만큼 낮았다(p<0.01) — 통계적으로 "우연으로 보기 어려운 뚜렷한 차이"였다. 즉 실험 설계 자체는 제대로 작동했다는 뜻이다.
문제는 정작 궁금했던 항체 반응이었다. 백신을 맞으면 몸은 여러 종류의 항체를 만드는데, 그중 초기에 빠르게 반응하는 IgM 항체는 양송이버섯을 먹은 그룹에서 위약군보다 73% 더 많이 늘었다. 숫자만 보면 꽤 인상적이지만, 통계 검정 결과는 신중했다. 이 정도 차이가 우연히 나타날 확률은 100번 중 9번 정도로 계산됐다(p=0.09) — 의학 연구에서 흔히 쓰는 기준(100번 중 5번 미만, p<0.05)을 살짝 넘겨,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라고 부르기엔 아슬아슬하게 못 미쳤다.
더 중요한 항체인 IgG(백신 접종 후 장기간 방어력을 담당하는 항체)는 두 그룹 사이에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p=0.65, 유의미한 차이 없음). 백혈구 수, 다른 대사 지표, 참가자가 직접 보고한 삶의 질 점수, 그 겨울 동안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앓은 횟수까지도 두 그룹이 거의 같았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하루 5g씩 8주간 양송이버섯 분말을 섭취해도 60세 이상 성인의 독감 백신 접종 반응을 유의미하게 개선하지는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왜 이 버섯인가
양송이버섯(학명 Agaricus bisporus)은 국내 마트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서양 버섯 중 하나로, 흰색 품종은 '화이트머시룸'으로도 불린다. 여러 식용버섯 중에서도 에르고티오네인 함량이 유독 높은 종류로 꼽히며, 베타글루칸(β-glucan, 버섯 세포벽에 들어있는 면역 관련 다당체 성분) 같은 성분도 들어있다. 이번 연구에 쓰인 MES01706 균주는 연구진이 사전 세포·동물 실험에서 면역세포 자극 효과가 뚜렷했던 품종을 골라낸 것이었다.
다만 이번 결과를 "양송이버섯이 독감 백신 효과를 높여준다"는 근거로 받아들이기는 이르다. 항체 생성에 가장 중요한 IgG 지표에서는 아무런 차이가 없었고, 유일하게 눈에 띈 IgM 증가폭조차 통계적 기준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구진 스스로도 이 결과를 면역 반응 개선의 확실한 근거로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로 신중하게 해석했다.
어떻게 섭취하면 되는지
연구에서 쓰인 하루 5g은 건조 분말 기준이다. 신선한 양송이버섯의 수분 함량을 고려하면, 생버섯으로는 중간 크기 5~6개(약 50~60g) 정도를 매일 먹는 것과 비슷한 양으로 추정된다. 볶음, 수프, 오믈렛 등에 곁들이면 부담 없이 챙길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이번 연구가 "백신 효과를 위해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강조할 필요가 있다. 양송이버섯은 저칼로리 고식이섬유 식품으로 평소 식단에 곁들이기에는 충분히 좋은 선택이지만, 독감 예방을 위한 별도의 보충제 섭취를 고려한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한 뒤 결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유용한 질문들 (FAQ)
Q1. 그래서 양송이버섯을 먹으면 독감 백신 효과가 좋아지나요?
A1. 이번 연구만 놓고 보면 "그렇다"고 답하기 어렵다. 백신의 장기 방어력과 관련된 IgG 항체에서는 위약군과 차이가 전혀 없었고, 유일하게 늘어난 IgM 항체도 통계적 유의성 기준(p<0.05)을 넘지 못했다(p=0.09). 백혈구 수나 독감 유사질환 발생률도 두 그룹이 동일했다.
Q2. 에르고티오네인이 뭔가요, 왜 이 연구에서 중요한가요?
A2. 에르고티오네인은 버섯류에 특히 풍부한 천연 항산화 아미노산이다. 이 연구에서는 효능 지표가 아니라, 참가자들이 실제로 버섯 분말을 잘 복용했는지 확인하는 '순응도 지표'로 쓰였다. 복용군에서만 이 수치가 뚜렷하게 오른 덕분에, 적어도 실험이 설계대로 진행됐다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Q3. 이 연구가 증명하지 못한 것은 무엇인가요?
A3. 양송이버섯이 독감을 예방하거나, 백신의 실제 방어 효과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인다는 사실은 증명하지 못했다. 참가자가 85명에 그친 소규모 연구인 데다 관찰 기간도 8주로 짧아, 더 큰 규모나 다른 균주·용량으로 진행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Q4. 그럼 평소에 양송이버섯을 먹을 이유가 없다는 뜻인가요?
A4. 그렇지는 않다. 이번 연구는 '독감 백신 효과 강화'라는 좁은 목적에 한정된 결과일 뿐, 양송이버섯 자체의 저칼로리·고식이섬유·항산화 성분 등 다른 영양적 장점까지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백신 효과를 기대하고 특별히 챙겨 먹을 근거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을 정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출처
Zwaan, W., Mensink, R.P., Baars, J.J.P., van Peer, A.F., van den Heuvel, E.G.H.M., Godschalk, R., Hageman, G., Popeijus, H.E., & Plat, J. (2026). The effects of Agaricus bisporus strain MES01706 on influenza vaccination responses: a double-blind,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intervention study in men and women aged 60 years or older. Food & Function (Ahead of Pri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