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만 명을 11.6년 추적했더니… 버섯 먹은 한국인이 사망위험이 낮았다.
40세 이상 한국인 15만 2828명을 11.6년 추적한 결과, 버섯을 꾸준히 먹은 사람은 전체 사망위험이 13~14%, 남성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은 최대 23.8% 낮았다.
한줄요약: 40세 이상 한국인 15만 2828명을 평균 11.6년 추적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버섯을 주 1회 미만이라도 꾸준히 먹은 사람은 아예 안 먹은 사람보다 전체 사망위험이 남성 14.2%, 여성 13.6% 낮았고, 남성의 경우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은 최대 23.8%까지 낮았다.
연구 정보
| 항목 | 내용 |
|---|---|
| 연구기관 | 중앙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강원대학교 의료빅데이터융합학과 · 시드니대학교 의과대학 공동연구 |
| 주연구자 | Hyein Jung(제1저자), Sangah Shin(교신저자) |
| 발표년도 | 2023년 10월 2일 |
| 발표지 | Food & Function (Royal Society of Chemistry), DOI: 10.1039/D3FO00996C |
| 연구방식 | 전향적 코호트 연구,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자료 기반, 식이빈도조사(FFQ) + 콕스비례위험모형(Cox proportional hazard) 분석 |
| 참가자 | 40세 이상 한국인 152,828명(평균연령 53.7세) |
| 시험기간 | 평균 추적기간 11.6년(2001~2020년 사망기록 확인, 관찰 기간 중 사망 7,085명) |
실험결과

본문
연구 배경 — '버섯을 먹으면 오래 산다'는 말, 근거가 있을까
버섯은 단백질과 식이섬유, 비타민,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저칼로리 식재료로 꾸준히 주목받아 왔다. 미국 등 서구권 코호트에서는 버섯 섭취와 사망위험 감소 사이의 연관성이 이미 여러 차례 보고된 바 있지만, 한국인처럼 버섯을 국·볶음·전골 등 일상 식단에 훨씬 자주,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하는 인구집단에서 같은 관계가 성립하는지는 별도로 확인이 필요했다. 중앙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코호트 자료를 활용해, 버섯 섭취 빈도와 전체 사망·원인별 사망 위험 사이의 관계를 정밀하게 분석했다.
결과 해설 — 얼마나 먹어야, 얼마나 덜 위험했나
연구진은 40세 이상 성인 15만 2828명을 평균 53.7세부터 평균 11.6년간 추적하며, 그사이 발생한 사망 7085건의 원인을 국가통계 사망기록과 대조했다. 버섯 섭취는 '전혀 안 먹음', '주 1회 미만', '주 1~3회', '주 3회 이상' 네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다.
남성의 경우, 버섯을 전혀 먹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주 1회 미만 섭취 그룹은 전체 사망위험이 14.2% 낮았다(위험비 0.858, 95% 신뢰구간 0.793~0.929). 주 1~3회 섭취 그룹도 9.8% 낮은 위험을 보였다(위험비 0.902, 95% 신뢰구간 0.819~0.993). 신뢰구간이 모두 '위험이 변하지 않는 기준점'인 1을 넘지 않았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로 해석된다.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만 따로 떼어보면 차이는 더 컸다. 남성 주 1회 미만 섭취 그룹은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23.3% 낮았고(위험비 0.767, 95% 신뢰구간 0.632~0.930), 주 1~3회 섭취 그룹은 23.8% 낮았다(위험비 0.762, 95% 신뢰구간 0.601~0.967) — 역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였다.
여성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버섯을 주 1회 미만 먹은 여성은 전체 사망위험이 13.6% 낮았고(위험비 0.864, 95% 신뢰구간 0.784~0.952), 주 1~3회 섭취 여성도 13.1% 낮았다(위험비 0.869, 95% 신뢰구간 0.771~0.980). 다만 여성에서는 심혈관질환 사망위험 감소가 남성만큼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한 가지 눈여겨볼 대목은, 버섯을 '주 3회 이상' 아주 자주 먹은 그룹에서는 논문 초록상 별도의 유의미한 추가 위험 감소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이번 연구 결과만 놓고 보면 '적당히, 그러나 꾸준히' 먹는 것과 '매우 자주' 먹는 것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던 셈이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적은 양에서 중간 양의 버섯 섭취가 남녀 모두에서 전체 사망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지었다.
왜 버섯인가
버섯은 포화지방과 나트륨이 낮으면서도 식이섬유, 칼륨, 비타민 B군, 항산화 물질을 고르게 담고 있는 몇 안 되는 식재료다. 연구진은 논문에서 이런 영양적 특성이 심혈관 건강과 전신 염증 관리에 기여했을 가능성을 사망위험 감소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 연구는 특정 버섯 한 종을 시험한 임상시험이 아니라 식이빈도조사를 기반으로 한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표고버섯이든 느타리버섯이든 양송이버섯이든 한국인이 일상에서 즐겨 먹는 다양한 버섯 전반을 아우른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 관찰연구의 특성상 버섯을 즐겨 먹는 사람이 전반적으로 더 건강한 식습관을 가졌을 가능성 같은 교란 요인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도 함께 감안할 필요가 있다.
어떻게 섭취하면 될까
이번 연구가 보여준 것은 '아주 많이'가 아니라 '꾸준히, 적당히' 먹는 습관의 힘이다. 매일 거창하게 챙겨 먹기보다, 국이나 볶음, 전골에 버섯을 한두 가지씩 곁들여 주 1회 이상 자연스럽게 식탁에 올리는 정도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습관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특정 버섯이나 보충제를 따로 챙길 필요 없이, 평소 장을 볼 때 버섯 한 봉지를 카트에 담는 작은 습관이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원문 출처
- Jung, H., Shin, J., Lim, K., & Shin, S. (2023). Edible mushroom intake and risk of all-cause and cause-specific mortality: results from the 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Study (KoGES) Cohort. Food & Function, 14(19), 8829–8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