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버섯 효능, 불면증에 멜라토닌보다 나았다? SLEEP 2026 발표 임상시험
영지버섯 추출물이 멜라토닌보다 불면증 개선 효과가 컸다는 SLEEP 2026 발표 임상시험. 218명 대상 8주 연구 결과와 올바른 섭취법을 정리했다.
침대에 누운 지 30분, 1시간, 2시간… 천장만 세다가 결국 휴대폰을 켜본 적, 다들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멜라토닌을 먹어봐도 그때뿐이고, 다음 날 몸은 여전히 무겁다. 그런데 최근 국제 수면학회에서, 흔히 "불로초"로 불리던 영지버섯이 멜라토닌보다 불면증 점수를 더 크게 낮췄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한눈에 보기
- 218명의 만성 불면증 성인을 대상으로 영지버섯 추출물(980mg)과 멜라토닌(5mg)을 8주간 비교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이다.
- 불면증 심각도 지수(ISI)가 영지버섯 그룹에서 8.7점, 멜라토닌 그룹에서 5.6점 줄어 영지버섯 쪽 개선 폭이 더 컸다.
- 두 그룹 차이는 우연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p<.001)이었고,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 이 연구는 아직 정식 학술지 논문이 아니라 국제 수면학회(SLEEP 2026)에서 발표된 초록(abstract) 단계다.
- 미국 뉴욕 소재 의료기관 소속 의사가 주도했으며, 8주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의 단일 연구라는 한계가 있다.
한줄요약: 218명을 대상으로 한 8주 임상시험에서, 영지버섯 추출물을 먹은 그룹의 불면증 점수가 멜라토닌을 먹은 그룹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 다만 아직 정식 논문화 전 학회 발표 단계여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연구 정보
| 항목 | 내용 |
|---|---|
| 연구기관 | 브루클린 유니티 메디컬 케어(Brooklyn Unity Medical Care, P.C.), 미국 뉴욕 |
| 주연구자 | Ching Xie, MD |
| 발표년도 | 2026년 6월 |
| 발표지 | 국제 수면학회 연례학술대회 SLEEP 2026 (Late-Breaking 초록 발표, 정식 학술지 게재 전) |
| 연구방식 | 무작위배정, 병행설계 대조 임상시험(영지버섯 추출물 vs 멜라토닌 1:1 배정) |
| 참가자 | 만성 불면증 성인 218명(최종 분석 완료 209명, 완료율 95.9%) |
| 시험기간 | 2025년 12월 12일~2026년 2월 7일 등록, 8주간 추적, 2026년 2월 21일 분석 완료 |
실험결과

연구 배경 — 멜라토닌 말고 다른 선택지가 필요했던 이유
멜라토닌(melatonin, 수면과 각성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 성분의 보충제)은 불면증에 가장 널리 쓰이는 일반의약품 수준의 수면 보조제다. 하지만 반응하는 정도는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 어떤 사람은 효과를 보지만, 어떤 사람은 먹어도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연구팀은 영지버섯(靈芝, Ganoderma lucidum)에 주목했다. 영지버섯에 들어있는 트리테르펜(triterpene, 버섯이나 식물에서 만들어지는 쓴맛 나는 생리활성 물질)이 뇌의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가바(GABA) 시스템에 영향을 줘 수면을 유도할 수 있다는 기존 보고가 있었다. 다만 실제로 사람을 대상으로, 그것도 널리 쓰이는 멜라토닌과 직접 비교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그만 뒤척이라'는 신호, 영지버섯이 더 빨리 왔다
연구팀은 만성 불면증을 겪는 성인 218명을 모집해 절반은 멜라토닌 5mg을, 나머지 절반은 트리테르펜 6%로 표준화한 영지버섯 추출물 980mg을 매일 밤 8주간 복용하게 했다. 효과를 재는 잣대는 불면증 심각도 지수(ISI, Insomnia Severity Index — 불면증이 얼마나 심한지를 설문으로 점수화한 지표로, 숫자가 클수록 잠들기 힘들다는 뜻)였다.
8주 후 두 그룹 모두 잠은 좋아졌다. 멜라토닌 그룹의 ISI 점수는 평균 5.6점 떨어졌고, 영지버섯 그룹은 8.7점 떨어졌다. 두 그룹의 차이는 3.1점으로, 통계적으로 우연히 나타날 확률이 1000번 중 1번도 안 되는 수준(p<.001)이었다. 나이, 성별, 시작할 때의 불면증 정도를 통계적으로 보정한 뒤에도 이 차이는 그대로 유지됐다. 쉽게 말해 "원래 잠을 덜 설치던 사람이 우연히 영지버섯 그룹에 많이 배정돼서" 생긴 차이가 아니라는 뜻이다.
안전성도 나쁘지 않았다. 218명 중 209명(95.9%)이 끝까지 시험을 마쳤고, 심각한 부작용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왜 하필 영지버섯인가
영지버섯은 한국, 중국, 일본에서 수천 년간 "불로초"로 불리며 민간에서 널리 쓰여온 약용버섯이다. 이번 연구가 주목한 성분은 트리테르펜인데, 이 물질이 신경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해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잠든 뒤의 각성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멜라토닌이 "지금 자야 할 시간"이라는 신호 자체를 보내는 호르몬이라면, 영지버섯의 트리테르펜은 신경계의 흥분을 가라앉히는 쪽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영지버섯의 어떤 성분이 정확히 어떤 경로로 작용하는지까지 증명한 것은 아니다. 트리테르펜의 작용 기전은 기존 문헌을 근거로 한 설명이며, 이번 임상시험 자체가 기전을 직접 검증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짚어둘 필요가 있다.
어떻게 섭취하면 될까
이번 연구에서 사용한 용량은 트리테르펜 6%로 표준화한 영지버섯 추출물 980mg을 매일 밤 취침 전 복용하는 방식이었다. 시중에는 영지버섯 추출물 캡슐, 분말, 티백 등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제품마다 트리테르펜 함량 표준화 여부와 농도가 다르므로 라벨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영지버섯은 기존에도 혈압약, 항응고제(혈액을 묽게 하는 약) 등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이미 멜라토닌이나 다른 수면제,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임의로 병용하기보다 의사·약사와 상담한 뒤 섭취 여부를 정하는 것이 안전하다.
유용한 질문들(FAQ)
Q1. 이 연구 결과만 보고 영지버섯이 멜라토닌보다 확실히 더 좋은 수면제라고 할 수 있을까?
아직은 이르다. 이번 결과는 국제 수면학회(SLEEP 2026)에서 발표된 초록 단계이며, 동료 심사를 거쳐 정식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아니다. 단일 연구, 8주라는 비교적 짧은 관찰 기간이라는 한계도 있다. 연구팀 스스로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Q2. 부작용이 전혀 없다는 뜻인가?
이번 8주 시험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는 것이지, 모든 부작용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장기간 복용 시 안전성이나 경미한 부작용 여부는 이번 연구만으로 알 수 없다.
Q3. 불면증 심각도 지수(ISI)가 낮아졌다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인가?
ISI는 설문을 통해 불면증의 정도를 0~28점 사이 점수로 매기는 지표다. 점수가 클수록 불면 증상이 심하다는 뜻이며, 이번 연구에서는 두 그룹 모두 점수가 낮아졌으니 증상이 좋아졌다는 의미다. 영지버섯 그룹의 감소 폭(8.7점)이 멜라토닌 그룹(5.6점)보다 컸다.
Q4. 지금 멜라토닌을 먹고 있는데 영지버섯으로 바꿔야 할까?
이번 연구 하나만으로 복용 중인 수면 보조제를 바꾸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특히 처방받은 수면제나 다른 약을 복용 중이라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의한 뒤 결정해야 한다.
출처
Xie C. "Can't sleep? Take some shrooms: comparing reishi mushroom versus melatonin for chronic insomnia." SLEEP 2026 연례학술대회 Late-Breaking 발표, 2026년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