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타리버섯 효능, 콩팥결석 60% 줄였다… 스페인 연구진이 찾아낸 '이 성분'의 반전
느타리버섯에 풍부한 L-에르고티오네인이 생쥐 실험에서 신장결석 성장을 60~80% 억제했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가 옆구리가 찌릿하고 눈물이 핑 도는 통증을 느껴본 적 있으신가요. 신장(콩팥) 결석은 한 번 겪으면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고통"으로 꼽힐 만큼 지독합니다. 그런데 흔하디흔한 느타리버섯 속 성분이 이 결석의 성장을 억누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면, 장바구니에 느타리버섯 한 봉지쯤은 더 담고 싶어지지 않을까요.
한눈에 보기
- 스페인 바르셀로나대·벨비치 의생명연구소(IDIBELL) 공동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Antioxidants & Redox Signaling》(2026년 3월)에 발표한 동물실험 논문입니다.
- 버섯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 'L-에르고티오네인(L-ergothioneine, 버섯·일부 균류가 만들어내는 천연 아미노산 계열 항산화물질)'이 생쥐 모델에서 신장결석의 성장을 억제했습니다.
- 시스틴뇨증(cystinuria, 소변으로 특정 아미노산이 과다 배출되며 결석이 잘 생기는 희귀 유전질환) 생쥐 모델에서 결석 침전이 60% 이상 줄었고, 기존 치료제와 함께 쓰면 80% 이상까지 줄었습니다.
- 전 세계 신장결석의 70~80%를 차지하는 '칼슘옥살산염 결석' 모델에서도 결정 침착이 줄고 신장 조직 손상이 억제됐습니다.
- 아직 동물실험 단계이며, 사람 대상 임상시험은 이제부터 시작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한줄 요약: 느타리버섯 등에 풍부한 항산화 성분 L-에르고티오네인이 생쥐 실험에서 신장결석의 성장을 60~80% 이상 억제했다. 사람에게도 통할지는 앞으로의 임상시험이 답해줄 몫이다.
연구 정보
| 항목 | 내용 |
|---|---|
| 연구기관 | 벨비치 의생명연구소(IDIBELL), 바르셀로나대(UB), 스페인 희귀질환 연구네트워크(CIBERER) 등 공동연구 |
| 주연구자 | 클라라 마야요-바이베르두(Clara Mayayo-Vallverdú), 라울 에스테베스(Raúl Estévez), 비르히니아 누네스(Virginia Nunes) |
| 발표년도 | 2026년 (온라인 게재 2026년 3월 11일) |
| 발표지 | Antioxidants & Redox Signaling (44권 16-18호, 878~891쪽) |
| 연구방식 | 생쥐(마우스) 모델 대상 동물실험 — 시스틴뇨증 모델과 칼슘옥살산염 결석 모델 병행 |
| 참가자 | 사람 참가자 없음 (시스틴뇨증 유전자결손 생쥐 모델 등 이용) |
| 시험기간 | 연구팀이 2021년부터 같은 물질을 다년간 연구해 온 후속 연구 |
실험 결과 한눈에

본문
콩팥 결석, 왜 이렇게 흔하고 이렇게 아플까
신장결석(콩팥 결석)은 전 세계 인구의 5~10%가 평생 한 번은 겪는 흔한 질환입니다. 그중에서도 칼슘과 옥살산이 뭉쳐 만들어지는 '칼슘옥살산염 결석'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합니다.
한 번 결석이 생기면 재발률이 높고, 심하면 수술로 제거해야 합니다. 연구팀이 주목한 또 다른 결석은 '시스틴뇨증'이라는 희귀 유전질환입니다. 약 7,000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이 병은 소변으로 시스틴(cystine, 아미노산의 일종)이 과다하게 빠져나가면서 어린 시절부터 평생 결석이 반복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 치료제는 효과가 있어도 부작용이 커서 중도에 포기하는 환자가 많았습니다.
연구팀은 두 결석 모두 근본 원인이 겹친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결석이 생기는 종류와 상관없이, 신장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세포의 에너지 발전소 역할을 하는 소기관)가 손상되고 산화 스트레스(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가 과다해지는 상태)가 쌓이는 과정이 공통적으로 관찰됐다는 것입니다.
결과 해설: 성분 하나가 두 종류 결석에 동시에 통했다
연구팀은 L-에르고티오네인을 생쥐에게 투여한 뒤 두 가지 결석 모델에서 그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시스틴뇨증 생쥐 모델에서는 L-에르고티오네인만 투여해도 결석의 원료가 되는 시스틴이 뭉쳐 침전되는 정도가 60% 넘게 줄었습니다. 여기에 기존 치료제인 D-페니실라민을 함께 투여하자 감소 폭이 80% 이상으로 더 커졌고, 기존 치료제 단독 사용 시 나타나던 부작용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두 물질을 함께 쓰는 방식이 상호 보완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칼슘옥살산염 결석 모델에서도 비슷한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결정이 신장 조직에 쌓이는 양이 줄었고, 신장 조직 구조가 더 온전하게 보존됐습니다. 세포 내 항산화 방어에 핵심적인 글루타치온(glutathione, 몸속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 수치가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고, 손상됐던 미토콘드리아의 호흡 기능(에너지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회복됐습니다.
유전자 발현을 통째로 들여다보는 전사체(transcriptome, 세포 안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RNA를 분석해 어떤 유전자가 켜지고 꺼졌는지 보는 기법) 분석에서는, 염증과 관련된 면역 경로의 유전자 발현은 줄고 세포 재생과 관련된 세포주기 유전자의 발현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염증이 가라앉고 손상된 신세뇨관(콩팥의 미세한 관 구조)이 스스로 복구되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해석했습니다.
흥미로운 확인 실험도 있었습니다. L-에르고티오네인을 세포 안으로 들여보내는 통로 역할을 하는 수송체 단백질(OCTN1)까지 함께 없앤 이중 유전자결손 생쥐에서는 이 물질을 투여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즉 L-에르고티오네인은 소변 속에서 떠다니며 작용하는 게 아니라, 반드시 신장 세포 안으로 들어가야만 제 역할을 한다는 뜻입니다.
왜 하필 느타리버섯인가
L-에르고티오네인은 사람 몸에서 스스로 만들어지지 않고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 하는 성분입니다. 그런데 이 성분을 가장 풍부하게 만들어내는 생물이 바로 버섯입니다.
버섯 중에서도 함량 차이는 꽤 큽니다. 인공재배가 안 되는 고급 버섯인 포치니버섯(그물버섯)이 kg당 500~1,000mg으로 가장 많고, 그다음이 느타리버섯(kg당 약 120~400mg)과 황금느타리버섯(약 200~300mg)입니다. 표고버섯, 새송이버섯, 잎새버섯(마이타케)도 비교적 함량이 높은 편으로 꼽힙니다.
느타리버섯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가성비'입니다. 포치니버섯이나 송이버섯, 트러플(서양송로버섯) 같은 균근성 버섯(나무뿌리와 공생하는 버섯)은 인공재배가 안 돼 값이 비싸지만, 느타리버섯은 사시사철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면서도 L-에르고티오네인 함량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합니다.
물론 이번 연구는 순수 성분을 농축해 생쥐에게 투여한 동물실험이라, "느타리버섯 몇 그램을 먹으면 결석이 얼마나 줄어든다"는 사람 대상 수치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연구팀은 이 성분이 원래 식이를 통해 매일 섭취하는 천연 물질인 만큼 독성이 거의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습니다.
어떻게 섭취하면 좋을까
L-에르고티오네인은 열에 매우 강하고 안정적인 성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끓이거나 볶아도 잘 파괴되지 않고, 냉동 보관을 해도 함량이 크게 줄지 않습니다. 오히려 버섯을 말리면 수분이 빠지면서 무게당 함량이 10배 이상 올라간다는 보고도 있어, 말린 느타리버섯을 국물 요리나 볶음 요리에 활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 성분은 수용성이어서 물에 우려내면 국물 쪽으로 녹아 나옵니다. 느타리버섯으로 국이나 찌개를 끓인다면 건더기뿐 아니라 국물까지 함께 먹는 편이 성분을 온전히 섭취하는 데 유리합니다. 대량으로 구매해 소분한 뒤 냉동해 두고 꾸준히 조리에 활용하는 것도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유용한 질문들(FAQ)
Q1. 이 연구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되나요?
아직 아닙니다. 이번 연구는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 단계이며, 연구팀 스스로도 논문과 보도자료에서 "이제 임상시험을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명시했습니다. 사람이 느타리버섯을 얼마나 먹어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는 이번 연구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Q2. 그럼 신장결석이 있거나 걱정되는 사람은 느타리버섯만 많이 먹으면 되나요?
과장하면 안 되는 부분입니다. 이번 연구는 정제된 L-에르고티오네인 성분을 농축 투여한 결과이지, 느타리버섯 식품 자체를 먹인 실험이 아닙니다. 신장결석은 수분 섭취, 나트륨·수산(옥살산) 섭취량, 유전적 요인 등 여러 원인이 얽혀 있으므로, 버섯 섭취는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결석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할 수 없습니다.
Q3. L-에르고티오네인은 느타리버섯에만 들어있나요?
아니요. 포치니버섯(그물버섯)에 가장 많이 들어있고, 표고버섯·새송이버섯·잎새버섯 등 여러 버섯에도 비교적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느타리버섯이 주목받는 이유는 함량이 최고 수준은 아니어도, 저렴하고 구하기 쉬워 꾸준히 섭취하기에 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Q4. 이 성분은 원래 알려진 물질인가요, 이번에 새로 발견된 건가요?
L-에르고티오네인 자체는 약 100년 전부터 알려진 물질입니다. 이번 연구팀은 이미 2021년부터 시스틴뇨증 치료 목적으로 이 성분을 연구해 왔고(당시 희귀질환 치료용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됨), 이번 논문은 그 효과를 더 흔한 칼슘옥살산염 결석까지 확장해 확인한 후속 연구입니다.
출처
Mayayo-Vallverdú C, Vecino-Pérez M, Prat E, Cutanda-Tesouro S, Ormazabal A, Artuch R, Larriba S, Asensi MA, Palacín M, Pallardó FV, Garcia-Rovés PM, Nunes V, Estévez R. "L-Ergothioneine Attenuates Nephrolithiasis by Modulating Redox Signaling and Mitochondrial Function in Cystine and Calcium Oxalate Models." Antioxidants & Redox Signaling, 44(16-18), 878-891,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