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항암치료 후 저릿한 손발… 표고버섯 균사체가 12주 만에 바꾼 것

옥살리플라틴 항암치료 후 손저림에 시달리는 대장암 환자 45명. 일본 연구진이 확인한 표고버섯 균사체 고용량 투여의 효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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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배경에서 조명을 받은 신선한 표고버섯 클로즈업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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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대장암 수술 후 항암제(옥살리플라틴) 부작용으로 손발저림을 겪는 환자들에게 표고버섯 균사체(L.E.M.) 추출물을 고용량(하루 1800mg)으로 12주간 투여했더니, 저림 증상 점수가 위약군보다 약 3배 더 줄었고 '걷기 어려움' 항목도 유의하게 개선됐다.

연구 정보

항목내용
연구기관일본 긴키대학교(Kindai University) 의학부 외 일본 6개 의료기관 공동연구
주연구자Hisato Kawakami(가와카미 히사토) 외
발표년도2025년
발표지Frontiers in Oncology (15권, 논문번호 1577848)
연구방식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2상 임상시험(저용량·고용량·위약 3군 비교), 일본임상시험등록번호 jRCTs051210085
참가자대장암 수술 후 옥살리플라틴 유발 말초신경병증(손저림 VAS 40점 이상)을 겪는 성인 45명 (위약 15명·저용량 15명·고용량 15명)
시험기간12주 (2021년 9월~2023년 6월 등록)

실험결과

표고버섯 균사체 LEMON 임상시험 실험결과 요약 인포그래픽 - 참가자 45명 3군 비교, 고용량군 저림점수 -29.3mm, 걷기 어려움 개선 p=0.02
Frontiers in Oncology(2025) 게재 LEMON 임상시험 실험결과 요약 · 더 머슐리

연구 배경 — 항암제가 남기는 '저릿함'이라는 후유증

대장암 수술 후 재발을 막기 위해 표준적으로 쓰이는 항암제 옥살리플라틴은 효과적인 만큼 대가도 크다. 상당수 환자가 손끝과 발끝이 저리고 감각이 무뎌지는 '말초신경병증(OIPN)'을 겪는데, 심하면 걷기조차 힘들어지고 항암치료 자체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현재까지 이 부작용에 확실한 효과가 입증된 약물은 우울증 치료제 계열인 둘록세틴 정도뿐이다. 일본 연구팀은 오래전부터 면역 보조요법으로 쓰여온 표고버섯 균사체 추출물(L.E.M., Lentinula edodes Mycelium extract)이 신경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동물·기초 연구 결과에 주목해, 실제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3그룹 비교 2상 임상시험(일명 'LEMON 시험')을 진행했다.

결과 해설 — 저용량은 효과 없었지만, 고용량은 달랐다

연구팀은 대장암 수술 후에도 손저림이 지속되는 환자 45명을 위약군, 저용량군(하루 600mg), 고용량군(하루 1800mg)으로 나눠 12주간 관찰했다. 1차 평가 목표였던 '저용량 대 위약'의 저림 점수(VAS) 변화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10.7점 대 -12.2점, p=0.83) — 즉 저용량으로는 뚜렷한 효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고용량군에서는 이야기가 달랐다. 위약군이 12주간 저림 점수가 평균 12.2점 줄어드는 데 그친 반면, 고용량군은 29.3점이나 줄었다(p=0.06으로 통계적 유의성의 경계선이지만, 그 차이인 17점은 기존 통증 연구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최소 변화'로 인정되는 수준과 일치한다). 삶의 질 설문에서도 고용량군은 '걷기 어려움' 항목(p=0.02)과 '청력 관련 불편함' 항목(p=0.01)에서 위약군보다 유의하게 좋아졌다. 중대한 약물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으며, 경미한 피부 발진과 식욕부진 사례만 일부 있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1차 평가변수(저용량군)에서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고용량 L.E.M. 추출물은 부작용 없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의 저림 개선 효과를 보였다"며 추가 대규모 연구의 필요성을 밝혔다.

왜 이 버섯인가 — 오래된 면역보조제의 새로운 쓰임

표고버섯 균사체 추출물은 일본과 한국에서 이미 수십 년간 항암 보조요법 소재로 활용돼 온 원료다. 그동안은 주로 '면역력 증진'이라는 맥락에서 소개돼 왔지만, 이번 연구는 항암제의 대표적 부작용인 신경병증 완화라는 훨씬 구체적이고 임상적으로 절실한 영역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옥살리플라틴 유발 신경병증은 마땅한 대안 치료제가 없는 만큼, 부작용이 적은 식품 유래 소재가 보조요법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환자들의 삶의 질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이번 결과를 일반적인 건강 정보로 확대 해석하는 것은 주의가 필요하다. 이 연구는 항암치료를 받은 대장암 환자, 그중에서도 신경병증이 이미 발생한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며, 사용된 용량(하루 1800mg)도 일반 식품으로 섭취하는 표고버섯의 양과는 차원이 다르다. 항암 부작용 관리를 위해 관련 보조제를 고려한다면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어떻게 섭취하면 될까

일반적인 식생활 차원에서는 표고버섯을 국이나 볶음, 전골 등에 넣어 꾸준히 섭취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말린 표고버섯을 물에 불려 조리하면 감칠맛 성분인 구아닐산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쓰인 L.E.M.은 균사체(버섯이 자라나기 전 뿌리 형태의 조직)를 특수 배양·추출한 의약품 수준의 농축 원료로, 일반 식용 표고버섯을 많이 먹는다고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항암 부작용으로 고생 중이라면 이런 연구 결과를 참고해 담당의와 관련 보조요법을 상의해보는 정도로 받아들이는 것이 적절하다.

원문 출처

Boku, S.; Satake, H.; Mitani, S.; Maeda, K.; Kudo, T.; Yamaguchi, T.; Takagi, T.; Kawakami, H. "A placebo-controlled study of the doses and efficacy of Lentinula edodes mycelia for oxaliplatin-induced peripheral neuropathy in colorectal cancer." Frontiers in Oncology 2025, 15, 1577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