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버섯 효능, 콤부차와 6주 대결…당뇨 환자 공복혈당 19% 낮아진 이유
당뇨 환자 75명 임상시험, 영지버섯·콤부차 6주 섭취로 공복혈당·당화혈색소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식후에 혈당 스티커 검사기를 찌를 때마다 숫자가 무섭게 느껴진 적 있으신가요? 약은 꼬박꼬박 먹는데도 공복혈당이 잘 안 떨어질 때, 매일 밥상에 뭘 하나 더 올려야 하나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최근 이란의 한 대학병원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버섯 한 가지와 콤부차를 나란히 놓고 6주간 진짜 당뇨 환자들에게 먹여본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눈에 보기
- 제2형 당뇨병 환자 75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영지버섯 가루, 콤부차 음료, 약물만 복용(대조군)을 6주간 비교한 무작위 임상시험
- 영지버섯 그룹은 공복혈당이 167.7→135.2mg/dL로, 콤부차 그룹은 172.9→142.0mg/dL로 떨어짐 (대조군은 거의 변화 없음)
- 당화혈색소(최근 2~3개월 평균 혈당 지표)도 두 그룹 모두 유의미하게 감소
- 영지버섯과 콤부차 사이에는 효과 차이가 없었음 — "어느 쪽이 더 낫다"는 결론은 아님
- 2025년 미국당뇨병학회 학술지 Clinical Diabetes에 실린 연구로, 위약(가짜약) 대조는 없는 공개 비교 시험이라는 한계가 있음
한줄 요약: 기존 당뇨약을 먹으면서 영지버섯 가루나 콤부차를 6주간 추가로 섭취한 그룹은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가 뚜렷하게 낮아졌지만, 약만 먹은 그룹은 큰 변화가 없었다.
연구 정보
| 항목 | 내용 |
|---|---|
| 연구기관 | 이란 카즈빈 의과대학(Qazvin University of Medical Sciences), 벨라야트 병원 당뇨클리닉 |
| 주연구자 | Leili Yekefallah 외 (교신저자 Mohamad Hossein Mafi) |
| 발표년도 | 2025년 (Clinical Diabetes, 43권 5호, 813–822쪽) |
| 발표지 | Clinical Diabetes — 미국당뇨병학회(ADA) 학술지 |
| 연구방식 | 무작위 배정, 3군 비교, 공개 임상시험(위약 대조 없음) |
| 참가자 | 제2형 당뇨병 환자 75명 (영지버섯군·콤부차군·대조군 각 25명) |
| 시험기간 | 6주 섭취 개입 + 6주 후 재검사(연구 시작부터 총 12주) |
실험 결과



연구 배경 — 당뇨약 말고 뭘 더 할 수 있을까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계속 늘고 있는 대표적인 대사질환입니다. 약을 꾸준히 먹어도 혈당 조절이 쉽지 않은 환자가 많다 보니, 의료진과 환자 모두 약물치료를 보완할 안전한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영지버섯(靈芝, Ganoderma lucidum)은 다당체와 여러 생리활성 물질을 함유한 약용버섯으로, 간에서 포도당이 과다하게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고 췌장의 인슐린 분비 세포를 보호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콤부차는 차를 세균과 효모로 발효시켜 만드는 음료로, '홍차버섯'이라 불리기도 하며 이 역시 혈당 관련 효과가 동물실험에서 여러 차례 보고돼 왔습니다.
다만 두 가지 모두 사람을 대상으로 한 직접 비교 데이터는 부족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바로 이 지점, 즉 "실제 당뇨 환자에게 두 소재를 나란히 먹였을 때 어떤 차이가 나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설계됐습니다.
결과 해설 —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연구팀은 이란 카즈빈의 한 대학병원 당뇨클리닉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 75명을 모집해 영지버섯 가루(주당 섭취량을 1g→2g→3g으로 서서히 늘림), 콤부차 음료(하루 100~200mL), 약물만 복용하는 대조군으로 무작위 배정했습니다. 세 그룹 모두 기존에 먹던 당뇨약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6주 뒤 공복혈당이 영지버섯 그룹에서는 167.7→135.2mg/dL(19% 감소), 콤부차 그룹에서는 172.9→142.0mg/dL(18% 감소)로 떨어졌습니다. 반면 약만 먹은 대조군은 167.5→165.1mg/dL로 사실상 변화가 없었습니다. 이 그룹 간 차이는 통계적으로 거의 확실한 차이로 나타났습니다(그룹 비교 p<0.001, 1000번 중 1번도 나오기 어려운 수준의 차이).
식후 2시간 혈당도 비슷한 패턴을 보였습니다. 영지버섯 그룹은 221.0→177.8mg/dL, 콤부차 그룹은 230.9→184.1mg/dL로 낮아진 반면 대조군은 222.7→219.1mg/dL로 거의 그대로였습니다(그룹 비교 p<0.001).
당화혈색소(A1C,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 역시 영지버섯 그룹 8.40%→7.69%, 콤부차 그룹 8.56%→7.34%로 낮아졌고, 대조군은 8.18%→8.10%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습니다(대조군 내 변화 p=0.137). 다만 대조군과 영지버섯 그룹만 따로 비교했을 때는 그 차이가 p=0.058로, 흔히 쓰는 기준(p<0.05)을 살짝 넘겨 "차이가 없다고 보기도, 있다고 단정하기도 애매한" 경계선에 있었다는 점은 정직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영지버섯과 콤부차 두 그룹 사이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즉 이 연구는 "영지버섯이 콤부차보다 더 좋다"거나 그 반대를 보여주는 결과가 아니라, 둘 다 대조군보다는 낫더라는 결과입니다.
왜 이 버섯인지 — 영지버섯이 혈당에 관여하는 방식
영지버섯에 들어 있는 다당체 성분은 동물실험과 세포실험 수준에서 간의 포도당 생성을 줄이고, 인슐린을 분비하는 췌장 베타세포를 보호·재생하는 데 관여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항산화·항염증 작용도 함께 보고되고 있어, 혈당 조절 외에 대사 건강 전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다만 연구진 스스로도 밝혔듯, 그동안 영지버섯의 혈당 효과를 본 다른 연구들의 결과는 엇갈렸습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16주간 영지버섯을 먹여도 혈당에 별 차이가 없었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이번 연구는 그런 엇갈린 근거 위에 쌓인 하나의 탐색적(exploratory) 결과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확합니다.
어떻게 섭취하면 되는지
이번 연구에서 영지버섯 그룹은 가루 형태의 영지버섯을 뜨거운 물 100mL에 타서 마셨습니다. 첫 주는 하루 1g, 둘째 주는 하루 2g(아침·저녁 각 1g), 셋째 주부터 여섯째 주까지는 하루 3g(아침·점심·저녁 각 1g)으로 점차 늘렸습니다. 콤부차 그룹은 첫 주 하루 100mL, 이후 하루 200mL(아침·저녁 각 100mL)를 마셨습니다.
연구팀은 이 정도 용량에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고 보고했습니다. 다만 영지버섯은 드물게 구갈, 인후통, 메스꺼움 같은 가벼운 불편감이 보고된 적이 있고, 장기간 고용량 섭취 시 간 기능에 영향을 줬다는 사례 보고도 있는 만큼, 당뇨약을 복용 중이라면 임의로 용량을 늘리기보다 담당 의료진과 상의 후 시도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FAQ)
Q. 이 연구가 증명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A. 이 연구는 위약(가짜약) 대조군 없이, 참가자와 연구자 모두 어느 그룹인지 알고 진행된 공개 비교 시험입니다. 또한 6주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의 단일기관 연구이고 위약 효과를 배제하지 못했기 때문에, "영지버섯이 당뇨병을 치료한다"거나 "약을 대체할 수 있다"는 근거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연구진도 "탐색적 결과이므로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Q. 영지버섯이 콤부차보다 더 효과가 좋은가요?
A. 아닙니다. 두 그룹의 혈당 개선 정도에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 연구는 "어느 쪽이 이겼다"가 아니라 "둘 다 대조군보다는 나은 결과를 보였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Q. 당뇨약을 끊고 영지버섯만 먹어도 되나요?
A. 아니요. 연구에 참여한 모든 환자는 기존에 처방받은 당뇨약을 그대로 복용하면서 영지버섯이나 콤부차를 추가로 섭취했습니다. 약물치료를 중단하거나 대체하는 근거로 사용할 수 없으며, 혈당 관리 방식을 바꾸고 싶다면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Q. 시중에서 파는 영지버섯 제품이면 다 같은 효과가 있나요?
A. 이 연구에서는 특정 제약회사가 제조한 순수 영지버섯 분말을 정해진 용량대로 사용했습니다. 시판되는 영지버섯 제품은 원료의 품종, 재배·건조 방식, 유효성분 함량이 제품마다 달라 이번 연구와 동일한 효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출처
Yekefallah L, Aghakhanbeigi F, Jalalpour A, Namdar P, Mafi MH. "Comparing the Effects of Ganoderma lucidum and Kombucha Mushrooms on Glycemic Control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Clinical Diabetes, 2025;43(5):813–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