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가닥버섯 효능, 새송이·잎새버섯과 4주 먹었더니… 장 속 단쇄지방산이 확 늘었다
새송이버섯·잎새버섯·느티만가닥버섯을 4주간 먹은 일본 성인 80명의 장에서 단쇄지방산과 면역 항체 IgA가 어떻게 변했는지, 임상시험 결과 공개
요즘 프로바이오틱스니 유산균이니 챙겨 먹는 사람은 많은데, 정작 "장 속 유익균을 실제로 키워주는 음식"이 뭔지는 다들 잘 모르시죠. 매일 밥상에 오르는 흔한 버섯 세 가지를 4주 동안 꾸준히 먹었더니 장 속 환경이 달라졌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한눈에 보기
- 새송이버섯 · 잎새버섯(마이타케) · 느티만가닥버섯을 섞은 태블릿을 4주간 먹은 사람들의 장에서 단쇄지방산(SCFA, 장내 유익균이 식이섬유를 분해할 때 만드는 부산물)이 뚜렷하게 늘었다.
- 특히 부티르산(낙산)은 위약군보다 통계적으로 확실히 높게 나타났다.
- 장 점막을 지키는 항체인 면역글로불린A(IgA)도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지만, 아직 "확실한 차이"라고 말하기엔 이른 수준이었다.
- 일본 성인 80명이 참여한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시험이며, 부작용은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 세 버섯 모두 국내 마트·전통시장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식재료다.
한줄 요약: 새송이·잎새·느티만가닥버섯을 섞어 4주간 먹었더니 장 속 유익균의 먹이인 단쇄지방산이 확실히 늘었고, 장 면역 항체 IgA도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 다만 IgA 증가는 아직 "경향" 수준으로, 확정된 결론은 아니다.
연구 정보
| 항목 | 내용 |
|---|---|
| 연구기관 | Metagen Inc.(일본 쓰루오카) · Hokuto Corporation(일본 나가노) 공동연구 / 임상시험 실시: Chiyoda Paramedical Care Clinic |
| 주연구자 | Yuichiro Nishimoto(제1저자) · Shinji Fukuda(교신저자, 게이오대 첨단생명과학연구소) |
| 발표년도 | 2023년 1월 (Frontiers in Nutrition 온라인 게재, 임상시험은 2021년 수행) |
| 발표지 | Frontiers in Nutrition (Nutrition and Microbes 섹션), Vol. 9, e1078060 |
| 연구방식 | 무작위배정 · 이중맹검 · 위약대조 · 평행군 설계 임상시험(RCT) |
| 참가자 | 건강한 일본 성인 80명 (여성 67.5%, 평균연령 41.1±7.1세, 평균 BMI 21.2) |
| 시험기간 | 4주 (2021년 4~6월 수행, UMIN000043979 등록) |
실험결과
연구 배경 — 버섯과 장 건강, 무슨 관계일까
버섯은 식이섬유, 특히 베타글루칸(사람의 위장에서는 소화되지 않고 대장까지 내려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는 다당류)이 풍부한 식품이다. 이 베타글루칸이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면 단쇄지방산(SCFA, 짧은사슬지방산 — 장내 세균이 식이섬유를 분해할 때 만드는 부산물로, 대장 점막세포의 에너지원이자 면역조절 물질로 쓰인다)이 만들어진다.
SCFA는 장 점막 표면에서 유해균의 침입을 막는 항체인 면역글로불린A(IgA) 생성을 돕는다고 여러 동물실험에서 보고돼 왔다. 문제는 실제 사람이 여러 종류의 버섯을 함께 먹었을 때 이 과정이 정말 일어나는지 확인한 인체 연구가 없었다는 점이다. 이에 일본 나가노현의 버섯 재배기업 호쿠토가 게이오대·메타젠 연구진과 함께 임상시험을 설계했다.
결과 해설 — 장 속에서 실제로 무엇이 달라졌나
4주 뒤 장 속 부티르산(대장 점막세포가 에너지원으로 직접 쓰는 짧은사슬지방산) 수치는 위약군보다 뚜렷하게 높았다. 이 정도 차이가 우연히 나타날 확률은 1000번 중 1번 수준이었다(p=0.001, 우연으로 보기 어려운 뚜렷한 차이).
프로피온산(간에서 포도당을 만드는 데 쓰이는 짧은사슬지방산) 역시 위약군보다 높았다. 이런 차이가 우연히 나타날 확률은 100번 중 2번 정도였다(p=0.020,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
가장 눈길을 끄는 지표는 IgA였다. 위약군은 대변 1그램당 IgA 양이 시작 시점 3.1mg에서 4주 뒤 1.8mg으로 오히려 줄었지만, 버섯을 먹은 그룹은 2.8mg에서 3.8mg으로 늘었다. 다만 이 차이가 우연이 아니라고 확신할 근거는 아직 부족했다(p=0.081, 유의미한 차이 없음 — 통계적으로는 "늘어나는 경향" 정도로만 해석해야 한다).
흥미로운 대목은 따로 있다. 원래 장 속 SCFA 수치가 높았던 사람일수록 버섯을 먹은 뒤 IgA가 더 많이 늘어나는 상관관계가 확인됐다(부티르산과의 상관계수 0.559, 프로피온산과의 상관계수 0.419 — 숫자가 1에 가까울수록 두 수치가 함께 움직인다는 뜻). 쉽게 말해 원래 장 컨디션이 좋았던 사람일수록 버섯의 효과가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의미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80명 전원이 시험을 완주했고, 보고된 부작용은 없었다.
왜 이 버섯인지 — 세 가지를 함께 먹은 이유
연구진이 고른 새송이버섯·잎새버섯(마이타케)·느티만가닥버섯은 일본인이 일상적으로 즐겨 먹는 흔한 버섯들이다. 세 버섯은 베타글루칸의 결합 구조가 서로 달라서(새송이버섯은 1,3-1,6 가지형 구조, 잎새버섯은 1,6결합에 1,3가지가 붙은 구조, 느티만가닥버섯은 1,3결합 구조), 여러 종류를 함께 먹으면 장내 세균이 더 다양한 먹이를 접하게 된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국내에서도 세 버섯 모두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다. 느티만가닥버섯은 국내에서는 흔히 '만가닥버섯'으로 불리며 볶음이나 전골 재료로 자주 쓰인다.
어떻게 섭취하면 되는지
연구에서는 세 버섯을 데친 뒤 얼려 말려 가루로 만들고, 이를 정제 형태로 하루 27정(약 10.5g 분량)씩 4주간 먹였다. 가정에서 똑같은 정제를 구하기는 어렵지만, 볶음·국·나물 등에 세 버섯을 골고루 섞어 활용하면 비슷한 취지로 식이섬유의 다양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이 연구는 정제된 형태로 매일 꾸준히 4주간 먹은 결과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가끔 한 번 버섯 반찬을 먹는 정도로 같은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지병이 있거나 약을 복용 중이라면 섭취량을 늘리기 전에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주 묻는 질문(FAQ)
Q1. 이 연구가 "버섯이 장 건강에 좋다"는 걸 확실히 증명한 건가요?
절반만 맞다. 부티르산·프로피온산 증가는 통계적으로 뚜렷하게 확인됐지만(p=0.001, p=0.020), 정작 핵심 관심사였던 IgA 증가는 아직 "경향" 수준(p=0.081)에 머물렀다. 즉 "장내 단쇄지방산을 늘리는 효과"는 비교적 탄탄히 확인됐지만, "면역력이 확실히 좋아진다"고 단정하기엔 이르다. 이 연구가 증명하지 않은 것은 바로 이 지점이다.
Q2. 마트에서 파는 일반 버섯으로 요리해 먹어도 같은 효과가 있을까요?
연구는 세 버섯을 데쳐 얼려 말린 가루를 정제 형태로 하루 10.5g씩 4주간 먹은 결과다. 일반 요리로 먹을 때는 정확히 같은 용량과 형태를 맞추기 어렵고, 조리법에 따라 베타글루칸 함량도 달라질 수 있어 "이만큼 먹으면 똑같은 효과가 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Q3. 부작용은 없었나요?
이번 시험에서는 80명 전원이 완주했고 보고된 부작용은 없었다. 다만 참가자는 사전에 버섯 알레르기가 없는 건강한 성인으로 제한했으므로, 버섯 알레르기가 있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별도의 주의가 필요하다.
Q4. 이 결과를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할 수 있나요?
아니다. 연구진 스스로도 밝혔듯, 원래 장내 단쇄지방산 수치가 높았던 사람일수록 IgA 증가폭이 컸다. 즉 효과는 개인의 원래 장내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출처
Nishimoto, Y., Kawai, J., Mori, K., Hartanto, T., Komatsu, K., Kudo, T., & Fukuda, S. (2023). "Dietary supplement of mushrooms promotes SCFA production and moderately associates with IgA production: A pilot clinical study." Frontiers in Nutrition, 9, 10780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