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송이버섯 효능, 빵·치즈에 45g 곁들였더니… 배고픔 호르몬 그렐린이 잠잠해졌다
빵과 치즈 식사에 새송이버섯 45g만 곁들였는데 배고픔 호르몬 그렐린과 배고픔 점수는 낮아지고 포만감은 높아졌습니다.
빵 한 조각을 먹었을 뿐인데 30분도 안 돼서 다시 냉장고 문을 여는 자신을 발견한 적 있으신가요? 특히 흰 빵이나 면 같은 정제 탄수화물 식사는 배부르게 먹어도 금세 다시 허기가 몰려오곤 합니다. 그리스의 한 연구팀이 이 흔한 식사에 버섯 한 줌을 곁들였더니, 몸속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이 실제로 잠잠해졌다는 결과를 내놨습니다. 그 주인공은 국내 마트에서도 흔히 보는 새송이버섯입니다.
한눈에 보기
-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 성인 19명이 흰 빵·치즈 식사에 새송이버섯(구운 것) 45g을 곁들이자, 식후 배고픔 호르몬 그렐린의 반응이 대조 식사보다 뚜렷하게 낮게 나타났다.
- 같은 식사 후 배고픔 점수는 유의하게 낮아졌고, 반대로 포만감 점수는 유의하게 높아졌다.
- 식후 혈당 반응도 버섯을 곁들인 쪽이 더 낮게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 반면 인슐린, 식욕 억제 호르몬인 PYY와 GLP-1, 글리센틴 수치에서는 두 식사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다.
- 이번 결과는 하루 세끼를 매일 관찰한 것이 아니라, 단 한 번의 식사 후 3시간 동안의 반응을 살펴본 단회성 실험이라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한줄 요약: 빵·치즈로 구성된 식사에 새송이버섯 45g을 곁들였더니 식후 배고픔 호르몬 그렐린 반응과 배고픔 점수가 낮아지고 포만감 점수는 높아졌다는 그리스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다만 인슐린이나 다른 식욕 호르몬(PYY, GLP-1)에서는 차이가 없었고, 단 한 번의 식사에 대한 반응을 본 것이라는 한계도 분명하다.
연구 정보
| 항목 | 내용 |
|---|---|
| 연구기관 | 그리스 하로키오피오대학교(Harokopio University of Athens) 영양학·식이요법학과 외 |
| 주연구자 | Stamatia-Angeliki Kleftaki, Andriana C. Kaliora 외 |
| 발표년도 | 2022년 |
| 발표지 | Pharmacological Research, 175권 |
| 연구방식 | 무작위 배정 교차설계 임상시험(단회 식사 acute crossover RCT) |
| 참가자 |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 성인 19명 |
| 시험기간 | 하룻밤 공복 후 단회 식사, 이후 3시간(180분) 동안 7회(0·30·60·90·120·150·180분) 채혈 추적, 참가자는 두 종류의 식사를 교차로 섭취 |
실험결과
아래 인포그래픽은 이번 연구의 핵심 결과를 정리한 것입니다.

연구 배경 — 왜 하필 '배고픔 호르몬'을 봤을까
비만이 있으면서 동시에 혈당·혈압·콜레스테롤 같은 대사 지표에도 이상이 생긴 상태를 흔히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사람들은 식후에 배고픔을 다시 느끼는 시점이 빠르고, 그 결과 과식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때 핵심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 그렐린(ghrelin, 위가 비었을 때 분비돼 뇌에 "배고프다"는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으로, '식욕촉진 호르몬'이라고도 불립니다)입니다. 보통 식사를 하면 그렐린 수치가 내려갔다가 시간이 지나며 다시 올라가는데, 이 상승이 빠를수록 다음 끼니를 앞당겨 찾게 됩니다.
연구팀은 식이섬유의 일종인 베타글루칸(β-글루칸, 버섯이나 귀리·보리에 들어 있는 수용성 식이섬유로 물을 만나면 걸쭉해지면서 소화·흡수 속도를 늦추는 성분)이 이 그렐린 반응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베타글루칸이 풍부한 새송이버섯(Pleurotus eryngii, 국내에서는 '새송이버섯' 또는 '큰느타리버섯'으로 불리며 영어권에서는 킹오이스터 버섯이라고도 합니다)을 실제 식사에 넣어 사람 몸에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확인하는 임상시험을 설계했습니다.
결과 해설 — 버섯 45g이 만든 차이
연구팀은 대사적으로 건강하지 않은 비만 성인 19명에게 하룻밤 공복 후 두 종류의 식사를 각각 다른 날 제공했습니다. 한 번은 흰 빵 100g과 치즈 40g에 구운 새송이버섯 45g(베타글루칸 약 4.5g 포함)을 곁들인 식사를, 다른 한 번은 열량과 영양소 구성을 맞춘 대조 식사(버섯 없이 빵·치즈만으로 구성)를 먹게 했습니다. 이후 3시간 동안 30분 간격으로 7차례 채혈해 혈액 속 변화를 추적했습니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그렐린이었습니다. 식후 3시간 동안의 그렐린 반응(혈중 농도 변화를 하나의 값으로 합산한 것으로, 논문에서는 iAUC라는 지표로 표기합니다)이 버섯을 곁들인 식사 쪽에서 뚜렷하게 낮게 나타났습니다. 이 정도 차이가 우연히 나타날 확률은 1000번 중 33번 정도밖에 안 되는 수준(p=.033)으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로 평가됩니다.
체감 변화도 함께 확인됐습니다. 참가자가 직접 평가한 배고픔 점수는 버섯 식사 쪽에서 더 낮게 나타났는데, 이 차이가 우연히 나타날 확률은 1000번 중 46번 정도(p=.046)로 역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였습니다. 반대로 포만감 점수는 버섯 식사 쪽이 더 높았고, 이 역시 1000번 중 42번 정도의 확률(p=.042)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였습니다.
식후 혈당 반응(iAUC) 역시 버섯을 곁들인 식사 쪽이 더 낮았다고 연구팀은 밝혔습니다. 다만 이 항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p값이 공개된 요약 자료에 명시되어 있지 않아, 이 글에서는 '더 낮게 나타났다'는 방향성만 전달합니다. 정확한 통계적 유의성을 확인하려는 독자는 원문 논문을 직접 참고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다만 이 연구가 보여주지 않은 것도 분명합니다. 인슐린, 그리고 식욕과 관련된 다른 호르몬인 PYY(펩타이드 YY, 장에서 분비돼 포만감을 유도하는 호르몬)와 GLP-1, 글리센틴 수치에서는 두 식사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이번 결과는 "버섯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좀 더 좁혀서 "그렐린과 주관적 배고픔·포만감 반응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에 가깝습니다.
연구팀은 그 배경 메커니즘으로 새송이버섯의 베타글루칸 같은 생리활성 다당류가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소화효소의 작용을 일부 억제하고, 위 배출 속도와 포도당 흡수 속도를 늦추는 효과를 제시했습니다. 소화·흡수가 완만해지면서 혈당이 급격히 오르내리는 폭이 줄고, 그 결과로 그렐린이 다시 치솟는 시점도 늦춰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입니다.
왜 새송이버섯인가
새송이버섯은 국내 마트나 시장에서 사계절 내내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버섯입니다. 굽거나 볶는 조리 과정에서도 식감과 향이 잘 유지돼 빵이나 고기 같은 다른 식재료와 함께 먹기에도 무리가 없다는 점이 이번 연구 결과와 맞물려 눈길을 끕니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 쓰인 45g은 특별한 가공품이나 추출물이 아니라 오븐에 구운 생버섯 형태였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값비싼 보충제 없이도 일상적인 조리법으로 시험된 결과라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섭취하면 될까
연구에 쓰인 양은 구운 새송이버섯 45g으로, 일반적인 새송이버섯 한 개(약 100~150g) 중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분량입니다. 샌드위치나 토스트에 구운 버섯을 곁들이거나, 파스타·볶음밥 같은 탄수화물 위주 식사에 버섯 반찬을 함께 놓는 정도로도 비슷한 섭취량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연구는 '단 한 번의 식사'에 대한 급성 반응을 관찰한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매일 꾸준히 먹었을 때도 같은 효과가 이어지는지, 실제 체중 변화로 이어지는지는 이 연구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유용한 질문들(FAQ)
Q1. 새송이버섯을 먹으면 살이 빠지나요?
이 연구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이번 시험은 식사 한 끼에 대한 3시간 동안의 반응만 측정했을 뿐, 체중이나 체지방 변화를 확인한 연구가 아닙니다. "버섯을 먹으면 살이 빠진다"고 확대 해석하는 것은 이 연구가 실제로 보여준 결과를 넘어서는 주장입니다.
Q2. 혈당 관리를 위해 약 대신 먹어도 되나요?
아닙니다. 이번 연구는 약물을 대체할 수 있다는 근거가 아니며, 식후 혈당 반응이 낮게 나타났다는 방향성만 확인됐을 뿐 정확한 통계적 유의성은 이 글에서 다루는 자료만으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당뇨병이나 대사질환으로 치료 중이라면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대체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Q3. 아무 버섯이나 먹어도 같은 효과가 있나요?
이 연구는 새송이버섯(Pleurotus eryngii)을 구운 형태로, 특정 용량(45g, 베타글루칸 약 4.5g)으로 시험한 결과입니다. 다른 종류의 버섯이나 다른 조리법, 다른 용량에서도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이 연구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Q4. 매일 먹으면 효과가 계속 유지되나요?
이번 연구는 단 한 번의 식사에 대한 급성 반응만 살펴봤습니다. 장기간 꾸준히 섭취했을 때도 같은 효과가 이어지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고, 이를 밝히려면 별도의 장기 추적 연구가 필요합니다.
출처
Kleftaki, S.-A., Simati, S., Amerikanou, C., Gioxari, A., Tzavara, C., Zervakis, G. I., Kalogeropoulos, N., Kokkinos, A., Kaliora, A. C. "Pleurotus eryngii improves postprandial glycaemia, hunger and fullness perception, and enhances ghrelin suppression in people with metabolically unhealthy obesity." Pharmacological Research, 175권, 2022년.
이 글은 사실 확인을 거쳐 작성 되었으나,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적용 결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특정 질환으로 치료 중이라면 식이 변화 전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