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60~80세 32명, 느타리버섯 국수 한 그릇 먹었더니… 오후의 기분이 달라졌다

영국 레딩대가 60~80세 32명에게 느타리버섯 국수를 먹이고 6시간 관찰했다. 1인분(80g)에서 기분 저하·염증 지표는 줄었지만 기억력 개선은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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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타리버섯(오이스터 머쉬룸) 신선한 실물 사진, 나무 도마 위 회갈색 부채꼴 버섯 군집 — 느타리버섯 효능 연구 대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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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두세 시간 지나면 이상하게 기분이 가라앉고, 오후 서너 시쯤엔 집중력도 흐려지는 느낌... 다들 한 번쯤 겪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 오후의 처짐을, 흔하디흔한 느타리버섯 한 그릇이 막아줬다면 어떨까.

한눈에 보기

  • 영국 레딩대학교(University of Reading) 연구팀이 60~80세 건강한 성인 32명을 대상으로 느타리버섯(오이스터 머쉬룸) 섭취 효과를 실험했다.
  • 참가자들은 서로 다른 날 국수 형태로 버섯 없음·반 인분·1인분·2인분을 먹고, 6시간 동안 기분·인지기능·혈액 지표를 측정받았다.
  • 버섯을 먹지 않은 날에는 오후로 갈수록 기분이 가라앉고 피로감이 늘었지만, 버섯을 먹은 날에는 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 1인분(생버섯 80g 상당)을 먹었을 때 염증과 관련된 혈액 지표 세 가지가 뚜렷하게 낮아졌다.
  • 다만 기억력·집중력 같은 인지기능 검사에서는 뚜렷한 개선 패턴이 확인되지 않았다.
한줄 요약: 느타리버섯 한 그릇(생버섯 80g 상당)을 먹은 그룹은 6시간이 지나도 기분이 가라앉지 않았고, 염증 관련 혈액 지표도 낮아졌다. 다만 기억력·집중력 개선 효과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 정보

항목내용
연구기관영국 레딩대학교 심리·임상언어과학과 (미국 USDA-ARS 터프츠대 노화영양연구센터, 영국 킹스칼리지런던 공동 참여)
주연구자Claire M. Williams 교수(교신저자), Sara Cha 제1저자 외
발표년도2025년 12월 온라인 공개 (저널 정식 게재는 2026년 72권)
발표지Food & Function (영국왕립화학회, Royal Society of Chemistry)
연구방식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 교차설계 임상시험 (OYSACO 연구)
참가자60~80세 건강한 성인 32명 (여성 16명, 남성 16명, 평균 나이 67.9세)
시험기간참가자별 4회 방문, 회당 6시간 관찰(방문 사이 1주 세척기간)

실험 결과

느타리버섯 OYSACO 임상시험 실험 결과 인포그래픽: 기분 유지 효과, 염증 지표(니트라이트·NOX2·iNOS) 감소, 인지기능은 뚜렷한 개선 없음을 정리한 카드 뉴스
OYSACO 연구 핵심 결과 요약 (Food & Function, 2025)

오후 3시, 왜 유독 기분이 가라앉을까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치매 환자도 함께 늘고 있다. 아직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 보니, 식습관처럼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그 중 주목받는 재료가 식용버섯이다.

버섯에는 에르고티오네인(ergothioneine, 버섯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황 함유 아미노산으로, 항산화·신경보호 작용이 있다고 알려진 성분)을 비롯해 비타민B군, 페놀산, 테르페노이드 같은 생리활성물질이 들어 있다. 그동안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은 대부분 노루궁뎅이버섯에 집중돼 있었고, 느타리버섯처럼 흔히 먹는 식용버섯의 급성 효과—즉 한 번 먹고 몇 시간 안에 나타나는 변화—를 살핀 연구는 거의 없었다. 이번 OYSACO 연구는 바로 그 빈틈을 메우기 위해 설계됐다.

느타리버섯(학명 Pleurotus ostreatus)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식용버섯이다.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고루 들어 있어 흔히 밥상에 오르지만, 정작 기분이나 염증에 미치는 급성 효과를 정밀하게 들여다본 연구는 이번이 처음에 가깝다.

국수 한 그릇으로 실험한 방법

연구팀은 참가자 32명에게 동결건조한 느타리버섯 가루를 넣은 인스턴트 국수를 준비했다. 하루는 버섯이 전혀 없는 국수(대조군), 다른 날은 반 인분(말린 버섯 4.7g, 생버섯 40g 상당), 또 다른 날은 1인분(9.4g, 생버섯 80g 상당), 마지막 날은 2인분(18.8g, 생버섯 160g 상당)을 먹었다. 네 번의 방문은 각각 1주씩 간격을 두어, 이전 섭취의 영향이 남지 않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실험실에 머물며 국수를 먹기 전(기준선)과 먹은 뒤 2시간, 4시간, 6시간째마다 기분·인지기능 검사를 받았다. 6시간째에는 채혈도 진행했다. 실험이 끝날 때까지 부작용을 보고한 참가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만 처지지 말라"는 신호, 버섯이 지켜줬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기분에서 나타났다. 버섯을 먹지 않은 날, 참가자들의 긍정적 기분 점수는 6시간째가 되자 2시간째보다 눈에 띄게 낮아졌다. 이 정도 차이가 우연히 나타날 확률은 100번 중 2번이 채 안 됐고(p=0.020), 4시간째와 비교해도 100번 중 3번이 안 되는 확률로 낮아져(p=0.028)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로 나타났다.

같은 날 정신적 피로감(Mental Fatigue, 지속적인 과제 수행 뒤 느끼는 정신적 지침 정도를 재는 척도)도 6시간째에 뚜렷이 늘었다. 2시간째와 비교하면 우연히 나타날 확률이 100번 중 1번 수준이었고(p=0.010), 4시간째와 비교하면 1000번 중 3번도 안 되는 확률(p=0.003)로, 우연으로 보기 어려운 뚜렷한 차이였다.

반면 버섯을 먹은 날에는 이런 기분 저하와 피로 증가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를 두고 "버섯 섭취가 하루 동안의 자연스러운 기분 저하와 피로 증가를 완충하는 효과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염증 신호도 함께 낮아졌다

혈액 검사에서는 염증과 관련된 지표 세 가지—니트라이트(nitrite, 몸에서 염증 반응이 활발할 때 함께 늘어나는 물질), NOX2와 iNOS(둘 다 면역세포가 활성산소·산화질소를 만들어내는 효소로, 수치가 높을수록 염증 반응이 활발하다는 뜻)—가 버섯 섭취량에 따라 달라졌다.

1인분(80g 상당)을 먹은 날에는 세 지표 모두 대조군보다 뚜렷하게 낮았다. 니트라이트 차이는 우연히 나타날 확률이 1000번 중 1번도 안 될 정도였고(p<0.001), NOX2도 마찬가지로 1000번 중 1번 수준(p=0.001), iNOS는 1000번 중 5번이 안 되는 확률(p=0.005)로 나타나 세 지표 모두 우연으로 보기 어려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2인분(160g)을 먹은 날에도 NOX2(p=0.026,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와 iNOS(p<0.001, 거의 확실한 차이)가 낮게 나타났다.

"기억력이 좋아졌다"고 말하기엔 이르다

여기서부터는 이번 연구가 보여주지 않은 부분을 짚어야 한다. 기억력 검사(RAVLT, 단어 목록을 듣고 곧바로 또는 시간이 지난 뒤 얼마나 기억해내는지 측정하는 청각언어학습검사)에서는 일관된 개선 패턴이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반 인분(0.5인분)을 먹은 날에는 일부 회상 점수가 대조군보다 더 낮게 나온 경우도 있었다.

더 예상 밖의 결과는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 신경세포의 성장과 유지에 관여해 흔히 "머리가 좋아지는 물질"로 불리는 단백질)였다. 상식적으로는 버섯을 많이 먹을수록 BDNF가 높아질 것 같지만, 실제로는 2인분(160g)을 먹은 날 BDNF 수치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대조군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우연히 나타날 확률이 1000번 중 1번 수준이었고(p=0.001), 반 인분과 비교해도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p=0.035)로 낮았다. 연구진도 이 결과의 정확한 이유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혈당, 중성지방, 사이토카인의 일종인 IL-6(면역세포 사이의 염증 신호를 전달하는 물질)에서는 섭취량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왜 하필 느타리버섯인가

연구진이 느타리버섯을 택한 이유는 단순하다.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이 재배되는, 값싸고 구하기 쉬운 대중적인 버섯이기 때문이다. 노루궁뎅이버섯보다 에르고티오네인 함량은 적고, 베리류보다 폴리페놀 함량도 낮다는 한계가 있지만, 연구진은 "여러 생리활성물질이 함께 작용해 비슷한 효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번 연구는 캡슐이 아니라 국수처럼 실제로 먹는 음식 형태로 버섯을 제공해, 일상적인 식습관에 가까운 조건에서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어떻게 섭취하면 되는지

이번 연구에서 가장 안정적인 결과를 보인 양은 말린 버섯 기준 약 9.4g, 생버섯으로는 80g 정도였다. 이는 영국 기준 채소 한 접시 분량과 비슷한 양으로, 볶음이나 국, 국수 고명 등 평소 조리법 그대로 섭취해도 무방하다.

다만 많이 먹을수록 좋은 것은 아니었다. 2인분(160g)을 먹었을 때는 맛 평가 자체가 가장 낮았고, BDNF 수치도 예상과 반대 방향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연구는 하루 한 번 섭취한 뒤 6시간만 관찰한 급성 효과 실험이므로, 매일 몇 주간 꾸준히 먹었을 때도 같은 효과가 이어지는지는 별도의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

알아두면 좋은 질문들

Q. 느타리버섯을 먹으면 기억력이 좋아지나요?

A. 이번 연구는 기분과 염증 지표에서는 긍정적인 변화를 발견했지만, 기억력·집중력 등 인지기능 검사에서는 일관된 개선을 확인하지 못했다. 일부 조건에서는 오히려 반대 결과도 나왔다. "느타리버섯이 기억력을 좋게 한다"는 말은 이번 연구 결과를 넘어서는 과장이다.

Q. 하루 얼마나 먹어야 효과가 있나요?

A. 이 연구에서 가장 안정적인 효과를 보인 양은 말린 버섯 약 9.4g(생버섯 80g 상당, 한 접시 분량)이었다. 다만 32명을 대상으로 한 번 섭취한 뒤 6시간만 관찰한 결과이므로, 매일 꾸준히 먹었을 때도 같은 효과가 이어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Q. 이 결과를 우울증이나 치매 예방약처럼 받아들여도 되나요?

A. 아니다. 이 연구는 건강한 60~80세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단기 관찰 연구이며, 우울증이나 치매를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 연구진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어, 임상적 치료 효과로 확대 해석해서는 안 된다.

Q. 버섯을 많이 먹을수록 더 좋은가요?

A. 아니다. 오히려 2인분(160g)을 섭취했을 때는 맛 평가가 가장 낮았고, BDNF 수치도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1인분(80g) 정도가 가장 안정적인 결과를 보였다.

출처

Cha S, Bell L, Fisher DR, Shukitt-Hale B, Zhang Z, Rodriguez-Mateos A, Williams CM. "A randomised controlled study to investigate the cognitive, mood, metabolic and anti-inflammatory effects of acute oyster mushroom intervention in healthy older adults." Food & Function, Royal Society of Chem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