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맞기 전 버섯 균사체 먹었더니… 부작용은 줄고 항체는 그대로였다
UC샌디에이고 연구팀이 자작나무버섯+구름버섯 균사체 복합물을 코로나19 백신 보조제로 시험한 세계 최초 인체 임상시험 결과를 소개한다.
한줄요약
미국 UC샌디에이고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90명을 대상으로 자작나무버섯+구름버섯 균사체 복합물(FoTv)을 시험한 결과, 백신 미감염자에서 접종 후 부작용은 유의하게 줄고 항체 반응은 6개월간 유지·증가했다. 곰팡이(버섯) 기반 천연물을 백신 보조요법으로 시험한 세계 최초의 인체 임상시험이다.
연구 정보
| 연구기관 | 미국 UC샌디에이고(UCSD) 가정의학과·크루프 통합연구센터, Fungi Perfecti LLC 등 공동연구 |
| 주연구자 | Gordon Saxe, MD, PhD |
| 발표년도 | 2025년 6월 (프리프린트 공개), 2026년 국제학술지 게재 |
| 발표지 | medRxiv 프리프린트(DOI 10.1101/2025.06.06.25327723) → BMC Immunology 27:24 (2026) 게재 |
| 연구방식 | 6개월, 단일기관, 이중맹검, 위약대조 무작위배정 임상시험 (등록번호 NCT04951336) |
| 참가자 |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90명 (균사체 복합물군 52명 · 위약군 38명; 174명 스크리닝 중 90명 등록) |
| 시험기간 | 2021년 6월~2022년 6월 (등록~추적관찰 종료), 효능 평가는 접종 후 6개월까지 |
실험결과

- 코로나19 미감염(백신만 접종) 참가자군에서, 균사체 복합물 섭취군이 위약군보다 접종 3일차·5일차 부작용 정도가 유의하게 낮았음
- 같은 미감염군에서 항체(RBD·Spike IgG) 수준이 6개월까지 유지되거나 오히려 증가하는 경향
- 코로나19 기감염자 그룹에서는 부작용 감소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음
- 두 그룹 모두에서 보고된 중대 이상반응은 0건
연구 배경
코로나19 백신은 접종 후 발열·근육통·피로감 같은 부작용(반응원성, reactogenicity) 때문에 접종을 꺼리거나 다음 접종을 미루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문제는 부작용을 줄이려는 시도가 자칫 백신의 핵심 효과인 항체 반응까지 함께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즉 '부작용은 줄이면서 면역 효과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쉽지 않은 목표였다.
이런 배경에서 UC샌디에이고 연구팀은 자작나무버섯(Fomitopsis officinalis)과 구름버섯(Trametes versicolor, 운지버섯) 균사체를 쌀겨 배지에서 발효한 복합물(연구팀 명칭 'FoTv')을 코로나19 백신의 보조제로 활용할 수 있는지 시험했다. 샌디에이고 지역 코로나19 백신 접종 현장에서 참가자를 모집해, 백신 접종일부터 나흘간 하루 3회(1회 8캡슐, 캡슐당 500mg) 균사체 복합물 또는 외형이 동일한 위약(볶은 유기농 현미 동결건조 분말)을 복용하도록 이중맹검·무작위 배정했다.
결과 해설
174명을 선별해 최종 90명(균사체군 52명, 위약군 38명)이 등록됐고, 17명(19%)이 전체 방문 일정을 완료하지 못했다. 효능 분석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없는 '미감염군'과 이미 감염된 적 있는 '기감염군'을 나눠 살펴봤다.
미감염군에서는 균사체 복합물을 먹은 그룹이 위약 그룹보다 접종 3일차와 5일차의 부작용 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낮았다(치료×시점 상호작용 F(4,112)=2.956, p=0.023; 3·5일차 개별 비교 p<0.017). 반면 기감염군에서는 이런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p=0.782).
항체 반응 역시 흥미로운 패턴을 보였다. 미감염군에서 균사체 복합물을 먹은 사람들은 접종 후 14일에서 6개월 사이 RBD·Spike IgG 항체 수치가 오히려 유의하게 늘어난 반면(p<0.027, p<0.001), 기감염군에서는 항체 수치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감소하는 패턴을 보였다. 즉 백신을 처음 맞는 사람에게서 특히 '부작용은 줄고 항체는 유지·상승'하는 효과가 두드러졌다는 뜻이다. 안전성 면에서는 두 그룹 모두 중대 이상반응이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는 우리가 아는 한, 곰팡이(균류) 기반 천연물을 사람의 백신 접종 보조요법으로 시험한 첫 임상시험"이라며 "백신의 반응원성을 줄이면서도 면역원성을 해치지 않을 수 있다는, 어쩌면 오히려 높일 수도 있다는 개념 증명을 제공했다"고 결론지었다. 다만 이는 초기 단계(early phase) 임상시험으로, 참가자 수가 90명으로 많지 않고 아직 정식 동료심사 논문으로 출판되기 전 프리프린트 단계였다는 점은 감안해서 읽어야 한다.
왜 이 버섯인지
구름버섯(운지버섯)은 다당단백 성분인 PSK·PSP가 일본에서 항암 보조제로 허가받아 쓰일 만큼 오랜 임상 연구 역사를 가진 약용·식용버섯이다. 자작나무버섯은 전통적으로 '아가리콘(agarikon)'이라 불리며 북미 원주민들이 호흡기 질환에 활용해온 약용버섯으로, 항바이러스 활성 연구가 이어져 왔다. 두 버섯의 균사체를 결합한 이번 연구는 개별 버섯의 오랜 전통 활용 경험을 백신 면역학이라는 최신 주제와 접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어떻게 섭취하면 되는지
이번 연구는 특정 배합·용량(자작나무버섯+구름버섯 균사체, 접종일부터 4일간 하루 3회 8캡슐)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결과이며, 시중의 일반 버섯 보충제나 구름버섯차를 같은 방식으로 먹는다고 동일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백신 부작용이 걱정된다고 해서 의료진 상담 없이 버섯 보충제를 임의로 늘려 먹는 것은 권장되지 않으며, 특히 항응고제 등을 복용 중이라면 버섯 균사체 보충제 섭취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원문 출처
- Saxe G, Smith CN, Golshan S, et al. "Polypore Mushroom Mycelia as an Adjunct to COVID-19 Vaccination: A Randomized Clinical Trial." medRxiv, 2025.6.6. 링크 (DOI: 10.1101/2025.06.06.25327723)
- Saxe G, et al. "Polypore mushroom mycelia as an adjunct to COVID-19 vaccination: a randomized clinical trial." BMC Immunology 27, 24 (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