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송이버섯 168g씩 6주… 정말 스트레스와 기억력이 좋아졌을까? 미국 퍼듀대가 확인한 뜻밖의 결과

자외선 쬔 크레미니버섯을 6주간 매일 먹인 미국 연구진의 실험. 불안·우울·인지기능엔 큰 변화가 없었지만, 두 그룹 모두에서 예상 밖의 공통 변화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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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광 아래 나무 테이블에 놓인 신선한 양송이(크레미니)버섯 클로즈업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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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요약
자외선을 쬔 크레미니(양송이)버섯을 하루 168g씩 6주간 먹은 그룹과 안 먹은 그룹을 비교했더니, 불안·우울·기분·인지기능 어느 항목에서도 버섯 섭취군만의 유의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두 그룹 모두에서 즉각기억력과 언어능력, 우울감 지표는 함께 개선됐다.

연구 정보

항목내용
연구기관미국 퍼듀대학교(Purdue University) · 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주연구자Emily S. Glover, Wayne W. Campbell 외
발표년도2025년 9월
발표지Foods (MDPI), 14권 18호, 논문번호 3148
연구방식무작위배정, 위약(대조식품) 대조, 6주간 병행 비교 임상시험
참가자중장년~노년 성인 41명(남 19·여 22명, 평균 43±11세, 과체중~비만)
시험기간6주 (2022~2024년 겨울철에 걸쳐 모집·진행)

실험결과

양송이버섯 뇌건강 인체적용시험 실험결과 요약 인포그래픽 - 참가자 41명, 불안·우울·인지기능 유의차 없음, 두 그룹 공통 기억력·언어능력·우울감 개선
Foods(2025) 게재 퍼듀대 연구 실험결과 요약 · 더 머슐리

연구 배경 — "버섯을 먹으면 머리가 맑아진다"는 말, 근거가 있을까

노루궁뎅이버섯 같은 특정 버섯이 인지기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는 여러 건 보고돼 있다. 하지만 정작 우리가 마트에서 가장 흔히 사 먹는 양송이버섯, 그중에서도 갈색 품종인 '크레미니(cremini)' 버섯이 뇌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사람을 대상으로 직접 확인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퍼듀대학교 연구팀은 여기에 한 가지 변수를 더했다. 바로 자외선(UV) 노출이다. 버섯을 자외선에 쬐면 세포막의 에르고스테롤이 비타민D2로 전환되는데, 비타민D 부족이 우울증·치매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는 기존 연구들에 착안해 "자외선 쬔 버섯을 꾸준히 먹으면 기분과 인지기능도 함께 좋아지지 않을까"라는 가설을 세운 것이다.

결과 해설 — 버섯 자체의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41명의 중장년·노년 성인을 자외선 노출 크레미니버섯 섭취군(하루 168g, 비타민D2 약 800IU 상당)과 빵가루를 먹는 대조군으로 나눠 6주 동안 관찰했다. 불안장애 척도(GAD-7), 우울척도(BDI-Ⅱ, PHQ-9), 기분상태검사(POMS), 삶의 질 설문(SF-36v2), 그리고 인지기능 정밀검사(RBANS)까지 폭넓게 측정했지만 결과는 명확했다. 버섯을 먹은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어느 지표에서도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따로 있었다. 버섯 섭취 여부와 관계없이 시간이 지나면서 두 그룹 모두 즉각기억력(p<0.001)과 언어능력(p=0.035) 점수가 올랐고, 우울감을 측정한 BDI-Ⅱ 점수도 함께 낮아졌다(p=0.019). 연구팀은 이를 검사에 익숙해지는 '연습 효과'나 연구 참여 자체가 주는 심리적 안정 효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즉, "버섯이 특별한 효과를 냈다"기보다는 "시간과 관심이 준 변화"였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전에 노루궁뎅이버섯 캡슐이나 쿠키 형태로 섭취했을 때 우울·불안이 개선됐다는 연구들과 이번 결과를 비교하며, 버섯 종류(크레미니 vs 노루궁뎅이)와 섭취 형태(신선한 생버섯 vs 건조 분말·캡슐), 연구 기간(6주 vs 4~16주)의 차이가 상반된 결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짚었다.

왜 이 버섯인가 — '과장되지 않은 사실'이 오히려 신뢰를 준다

이 연구를 소개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긍정적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에는 버섯 하나로 스트레스와 기억력 문제가 한 번에 해결될 것처럼 포장된 정보가 넘쳐난다. 하지만 실제 인체 대상 연구에서는 신선한 크레미니버섯을 6주간 매일 먹는 것만으로 뇌 건강 지표가 눈에 띄게 좋아지지는 않았다. 연구팀 역시 논문 결론에서 "6주간 자외선 노출 버섯을 하루 2회분 섭취하는 것만으로는 불안·우울·기분·인지기능·삶의 질 지표를 개선하지 못할 수 있다"고 명확히 적었다.

다만 이것이 "버섯이 쓸모없다"는 뜻은 아니다. 크레미니버섯은 여전히 저열량 고단백 식품이고, 자외선 노출을 거치면 식물성 식품 중 몇 안 되는 비타민D 공급원이 된다. 연구팀도 비타민D2 수치 자체는 섭취군에서 유의하게 오른 것으로 보고했다(뇌 건강 지표와는 별개로). 다만 "뇌가 맑아진다"는 식의 마케팅 문구를 곧이곧대로 믿기보다,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접근하는 것이 이 연구가 주는 현실적인 교훈이다.

어떻게 섭취하면 될까

크레미니(양송이)버섯은 가열 조리해도 영양 손실이 적은 편이라 볶음, 수프, 오믈렛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하기 좋다. 연구에서 사용한 자외선 노출 버섯은 미국에서는 일부 시판 제품으로 유통되지만, 국내에서는 흔치 않다. 대신 손질한 양송이버섯을 갓 부분이 위로 오도록 펼쳐 햇볕이나 UV 램프에 10~20분 정도 노출시키면 비타민D2 함량을 어느 정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선행 연구들이 있다. 다만 이번 연구가 보여주듯 "버섯 하나로 스트레스를 없앤다"는 식의 접근보다는, 저열량·고식이섬유·항산화 성분을 갖춘 식재료 중 하나로 꾸준히 식단에 포함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활용법이다.

원문 출처

Glover, E.S.; Napolitano, S.C.; Comboni, L.M.; Fleet, J.C.; Olson, M.R.; Foti, D.; Campbell, W.W. "Effects of Consuming Ultraviolet Light-Exposed Mushrooms on Self-Reported Indices of Brain Health and Performance-Based Cognition in Middle-Aged and Older Adults." Foods 2025, 14(18), 3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