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수술 28일 후, 이 버섯이 지켜낸 면역세포의 정체
경희대 의료진의 다기관 임상시험, 폐암 수술 환자의 T세포·B세포를 지켜낸 버섯 성분의 실제 데이터를 더 머슐리가 확인했다.
한줄 요약
경희대학교 의료진이 참여한 다기관 임상시험에서, 비소세포폐암 수술 환자 중 아가리쿠스버섯이 든 복합영양제를 먹은 그룹은 위약군보다 T세포와 B세포가 유의미하게 더 잘 보존됐고, 자연살해(NK)세포 활성 회복폭도 더 컸다.
연구 정보
| 항목 | 내용 |
|---|---|
| 연구기관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호흡기알레르기내과(다기관 공동연구), 대한민국 |
| 주연구자 | 이승현(Seung Hyeun Lee) 외 |
| 발표년도 | 2026년 1월 (온라인 공개 2025년 12월 26일) |
| 발표지 | Biomedicines (MDPI, SCI(E)급 국제학술지) |
| 연구방식 | 무작위배정·이중맹검·위약대조 다기관 파일럿 임상시험(RCT) |
| 참가자 | 1~3기 비소세포폐암(NSCLC) 근치적 절제 수술 환자 66명 |
| 시험기간 | 수술 후 28일간 보충제 섭취, 수술 30일 후까지 면역지표 추적관찰 |
실험결과

본문
연구 배경: 암 수술은 성공해도, 면역력은 흔들린다
폐암을 초기에 발견해 수술로 암 조직을 완전히 제거해도 안심할 수는 없다. 수술이라는 신체적 스트레스 자체가 우리 몸의 면역 감시 시스템, 특히 암세포를 직접 찾아 제거하는 자연살해세포(NK세포)의 활성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NK세포 활성이 낮게 유지되면 미세하게 남아있을 수 있는 암세포가 다시 자라나는 재발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 의학계의 오랜 우려였다.
경희대학교 의료진을 중심으로 한 연구팀은 버섯 유래 성분인 아가리쿠스버섯(Agaricus blazei)이 포함된 복합비타민·미네랄 보충제가 수술 후 이 면역 회복 과정을 도울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설계했다. 1기부터 3기까지의 비소세포폐암 환자 66명이 근치적 수술을 받은 뒤 무작위로 시험군과 위약군에 배정돼 28일간 보충제 또는 위약을 섭취했다.
결과 해설: 통계적 유의성을 넘어선 '면역세포 보존' 신호
연구팀은 인터페론-감마 분비 검사로 수술 전, 수술 후 1~4일차, 그리고 수술 30일 후 시점의 NK세포 활성을 측정했다. 두 그룹 모두 수술 직후 NK세포 활성이 떨어졌다가 30일째 회복되는 흐름은 같았다. 다만 회복폭에서 차이가 났다. 아가리쿠스버섯 보충군은 기저치 대비 17.8% 회복된 반면 위약군은 9.9% 회복에 그쳤다. 이 차이 자체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은 아니었다(p=0.104)—파일럿(예비) 시험인 만큼 규모가 크지 않았던 점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주목할 부분은 따로 있다. 면역세포 종류별로 나눠 살펴본 결과, T세포는 보충군에서 유의미하게 더 잘 보존됐고(p=0.026), B세포 보존 효과는 더욱 뚜렷했다(p=0.001). 수술 스트레스로 흔히 증가하는 단핵구(monocyte) 역시 보충군에서 더 크게 감소해(p=0.031), 전반적인 염증·스트레스 반응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정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사이토카인 수치, 체질량지수(BMI), 활동능력평가(ECOG), 환자가 직접 보고한 삶의 질 지표에서는 두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아가리쿠스버섯이 포함된 복합영양제 보충이 근치적 폐암 수술 환자의 면역 조절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하지만, 이를 확증하려면 더 크고 장기적인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왜 이 버섯인가
아가리쿠스버섯(학명 Agaricus blazei, 일명 '신령버섯'·히메마츠타케)은 브라질 원산으로 일본에서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널리 연구돼 온 버섯이다. 베타글루칸 등 다당체 성분이 면역세포를 자극하는 활성이 있다고 보고돼 왔고, 이번 연구처럼 암 수술 후 면역 회복이라는 구체적 임상 맥락에서 그 가능성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다만 이번 결과는 "암을 치료한다"거나 "재발을 막는다"는 근거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수술 후 면역세포 보존을 돕는 보조적 신호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연구팀 스스로도 이 시험을 '파일럿(예비) 연구'로 규정하고 있다.
어떻게 섭취하면 되는지
이번 연구에서는 아가리쿠스버섯이 배합된 복합비타민·미네랄 제제 형태로 28일간 섭취가 이뤄졌으며, 구체적인 1일 함량은 논문 원문에 상세히 공개돼 있지 않다. 아가리쿠스버섯은 국내에서 분말·환·차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으로 유통되고 있지만, 암 수술 전후 환자가 임의로 보충제를 병행하는 것은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한 뒤 결정해야 한다. 다른 약물이나 치료와의 상호작용,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권장 여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일상적으로 챙기고 싶다면 검증된 제조사의 아가리쿠스버섯 제품을 소량부터 시작해보는 정도가 안전한 접근이다.
출처
Lee, S.H. et al. (2026). Immunomodulatory Effects of Multivitamin Complexes Containing Agaricus blazei in Patients Undergoing Curative Resection for Non-Small-Cell Lung Cancer: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Multicenter Pilot Trial. Biomedicines, 14(1), 53.